스타트업 전성시대 올라 탄 '서울거래 비상장'…"비상장 주식 거래 편의·보안 잡아" [한경 엣지]

입력 2021-11-03 00:08   수정 2021-11-03 06:03



비상장 주식을 거래하는 방법은 매우 복잡했습니다. 주식을 팔기 위해선 비상장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매도 희망 게시물을 올리고 매수자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매수 희망자들은 게시물의 주식 시세를 따로 파악해야만 했습니다. 매도자와 매수자가 주식과 대금 지급을 누가 먼저 하냐를 놓고도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죠.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네고를 하고 직접 매수자 매도자를 찾아야하는 모습과 비슷했습니다.

피에스엑스가 비상장 주식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을 내놓게 된 계기입니다. 2019년 7월 설립된 피에스엑스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서울거래 비상장을 정식 출시했습니다. 김세영 피에스엑스 대표(사진)는 "매도자가 자유롭게 가격을 책정해 매물을 내놓고, 매수자가 원하는 기업을 검색해 매수 희망 의사를 보이면 이 둘을 자동으로 매칭시켜주는 게 피에스엑스의 역할"이라고 설명합니다.

피에스엑스는 증권사와 연결돼 있는 전용망으로 매도자가 실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지, 매수자가 실제 대금을 갖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거래가 성사되면 거래 정보를 증권사에 넘기고 매물과 대금을 교환시켜주는 방식이죠. 이 모든 과정은 플랫폼 뒷단에서 일어납니다. 이용자는 실제 상장사 주식 매매거래를 하듯이 서울거래 비상장 앱 내에서만 거래활동을 하면 됩니다. 보안과 편리함을 동시에 잡았습니다.

김 대표는 “비상장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기업의 미래가치가 유망한데도 현금화가 쉽지 않아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는 사례를 많이 봤습니다”며 “비상장 주식을 보다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많은 사람이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거래 비상장은 지난 2월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 10만 명을 달성한 데 이어 최근 30만 명까지 돌파했습니다. 1월에는 시드 투자 금액으로 이례적인 35억원 유치에 성공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도 개인투자자로 참여하며 업계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김 대표는 “우아한형제들, 직방 등 스타트업들이 크게 성공하면서 비상장 주식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거래 비상장은 향후 이용자들이 신주 투자에도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기업, 벤처캐피탈(VC) 등이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를 책정하고 신주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기존에는 접근이 쉽지 않았던 일반 개인 투자자들도 참여가 가능하게 되는 겁니다. 현재 플랫폼에서 거래되고 있는 비상장 주식 거래는 기존 존재하는 구주뿐입니다.

스타트업들과 해외 VC들을 이어주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비상장 주식이 거래되면서 쌓인 사업정보, 기업가치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외 VC들이 국내 스타트업에 수월하게 투자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입니다. 김 대표는 “플랫폼 수수료는 0%로 운영하고 있고, 향후에도 수수료를 받을 구체적인 계획은 없습니다”며 “꾸준하게 사업을 확장해가면서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도 고민하고 있습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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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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